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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와이어카드(Wirecard) 스캔들 넷플릭스 리뷰, 회계 부정과 파산 그리고 풀리지 않은 의혹

by 헤어조 2022. 10. 2.

오늘은 최근 넷플릭스에 공개된 다큐멘터리 영화 『스캔들! 와이어카드를 폭로하다』를 리뷰하고 간략하게 개인적인 생각도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와이어카드 주가 폭락부터 파산까지 직접 목격을 했던 저로서는 너무 흥미진진하게 봤습니다. 

제목 : 『스캔들! 와이어카드를 폭로하다』
감독 : 제임스 어스킨(James Erskine)
넷플릭스 공개일 : 2022년 9월 16일

*주의 : 리뷰 특성상 어느 정도 줄거리 관련 이야기가 들어있으므로, 관련 내용을 보기 원치 않으면 뒤로 가기를 누르시길 추천드립니다. 

출처 : 넷플릭스

세계적인 핀테크 기업, 와이어카드(Wirecard)

주요 사업 및 이력

와이어카드는 모바일, 온라인 결제 시스템 기반 핀테크 기업이다. 소규모, 중규모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가맹 사업을 구축하고 개인고객들을 대상으로 페이팔처럼 전자결제시스템을 제공하는 업체이다. 그러나 초창기에는 도박 및 포르노 사이트와 같은 사행성 사업 관련 수익이 대부분이었음이 나중에 밝혀졌다.

석연치 않은 부분들이 있음에도 빠르게 성장하는 와이어카드가 미심쩍었던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이하 "FT")에서는 지속적으로 파헤치고 의심을 수면 위로 올리려는 시도를 해왔다. 와이어카드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2017년에는 미국 시티은행의 선불카드 사업을 인수하는 등 계속 사업을 키워 나갔다.

빠른 성장에 힘입어 2018년 독일 DAX30 지수에 편입이 되었으며, 그 해 9월에는 주가가 한 때 1주당 200유로 이상으로 시가총액이 240억 유로에 육박하는 초대형 기업의 위치에 올라서게 된다. 이때 와이어카드의 시가총액은 독일 2위 은행으로 알려져 있는 코메르츠방크(Commerzbank)를 뛰어넘기도 했다.

와이어카드(Wirecard)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

회계부정과 주가 폭락

결정적인 증거들이 FT를 통해 제출되었지만, 와이어카드는 결백을 주장하며 회계감사를 추진했다. 대형 회계회사인 EY를 통해 철저한 감사가 이루어졌으며, 마침내 필리핀의 은행에 보관 중이라는 현금 19억 유로의 행방이 묘연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최종적으로 와이어카드 측에서 현금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정하며 공식적인 회계부정이 매스컴을 통해 알려진다. 이 사실이 밝혀진 직후 당시 100유로 대의 주가는 일주일 사이에 1유로 대로 99% 이상 폭락했다. 결국 와이어카드는 상장 폐지되었으며, 수많은 투자자들에게 크나큰 손실을 안겨주고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회사의 파산신청, CEO 마르쿠스 브라운의 구속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마르쿠스 브라운 대표와 수뇌부가 정말 이 사실을 몰랐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렇지만 전부 다 알고 있지 않았다는 주장이 어느 정도 가능하기도 한 게, 이 사건의 스케일이 굉장히 컸기 때문이다. 그 이면에는 리비아 정보국, 러시아와 오스트리아 정치권과 관련된 인물, 와이어카드의 COO 얀 마르살렉이 있었다. 

러시아 의혹 (얀 마르살렉)

영화에서는 와이어카드 오른팔 얀 마르살렉(Jan Marsalek)을 상당히 중요한 인물로 조명했다. 

회사 대표 마르쿠스 브라운보다 오히려 더 젊고 유능한 이 인물이 와이어카드의 모든 부정의 중심이 아닌가 하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한, 얀 마르살렉의 이전 이력과 중요 정치권 인물들과의 커넥션, 그리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 동원하는 어둠의 방식 (미행, 도청, 감청, 불량배를 동원한 협박 등)이 예사롭지 않았다. 결정적으로 와이어카드 스캔들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회사 대표가 구속되는 시점에 얀 마르살렉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독일 정부는 자국의 큰 기업이자 대표적인 테크 기업이라는 이유만으로 맹목적으로 보호했기 때문에 이 같은 사태를 미리 막지 못했다. 정말 러시아가 뒤에서 이런 상황을 의도적으로 계획하였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 사태로 독일 금융권 감사 시스템에 의구심이 들었다. 전면적인 개편을 하지 않으면 동일한 일이 일어지 않는다는 보장도 없다. 우리나라에서도 횡령이나 경영진 비리 등 여러 사건을 심심치 않게 접할 수 있다. 금융 당국의 꾸준한 감시만이 투자자들을 지킬 수 있는 유일한 안전망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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