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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

헤어조의 주식투자 원칙

by 헤어조 2022. 8. 6.

코로나가 전 세계에 유행하면서 2020년 3월 주식 시장이 폭락했을 때 주식을 시작했었다.

독일에서 살고 있는 필자는 뭘 어떻게 해야 주식을 살 수 있는지 알지 못했다.

한국에서도 투자를 해 본 적이 없었기 때문에 비교 경험조차 없었다. 이후 약 2년 반이라는 시간 동안 이것도 사보고 손해도 보고 팔고 해 본 후 느낀 거지만, 똘똘한 ETF와 주식 초반에 사놓고 얌전히 모아두었던 게 가장 수익률이 높았다.

내가 막 구매한 주식의 그래프가 하락일지 상승일지 단기적으로 알기는 어렵다.

모든 주식이 20년 3월에 바닥을 찍고 반등을 한 것은 아니다. 어떤 주식은 11월까지 하락하기도 했고, 반대로 4월 이후 전고점을 매달 갱신하면서 미친 듯이 상승하는 성장주 (EX. 테슬라)도 있었다. 돌이켜보면, 이때 많이 조급해졌었는데,  "왜 내가 산 주식은 거꾸로 하락하는가? 잘못 판단한 걸까? 그렇다면 지금 팔아야 하나?" 등 수많은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더니 결국 20% 이상 하락한 상태에서 손절을 한 종목도 있었다. 그 주식은 11월 이후 갑자기 상승하더니 전고점 돌파 후 내가 매도한 시점에서 두 배 이상 상승했다. 20%를 손해 봤다는 사실보다, 두 배의 수익을 놓쳤다는 사실이 더 나를 괴롭혔다. 

 

이런 경험을 통해 나름의 투자 원칙을 세우게 됐는데, 특히 아래의 영상이 많이 참고가 되었다. 

 

주식시장에서 이득을 보기 위해서는 흔히들 분석이 아니라 심리가 주요한 요인이라고 얘기한다. 

지난 2년 간 ETF도 사보고, 개별 주도 사보고 유럽, 미국 주식, 신흥국 ETF 등 다양한 투자를 시도해보고 몇 가지를 알 수 있었다.

 

손해를 보게 만든, 혹은 앞으로 만들 가능성이 높은 요인
  • 팔랑귀가 발동하여 어디 영상이나 블로그, 커뮤니티 같은 곳에서 얻은 정보로 개별주 구매 진행
  • 제대로 분석하지 않고 이름에 끌리거나 지난 과거 차트 모양을 보고 단순히 판단할 경우가 있음
  • ETF는 테마가 마음에 들어서 선택했지만 자산 규모가 작고 운용보수는 높아 수익률을 내기 어려웠음
  • 단기간 고수익을 노리고 싶어서 레버리지 상품에 관심을 갖게 됨

이런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거시적 경제나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기계적인 투자를 하기 위해서, 즉 심리를 이기기 위해서 투자 원칙을 세웠다. 

투자 원칙
  • S&P500 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 가장 자산규모가 높은 곳에 투자한다. (유동성, 안정성 확보)
  • 운용보수(TER)가 가장 낮은 ETF에 투자한다. (장기 수익률 증가) 
  • 동일한 ETF (배당형, 적립형)가 있다면 배당을 주는 상품을 고른다. 배당을 받을 때 세금으로 인한 수익 차감이 있지만 배당이 주는 현금흐름이 쌓여가는 재미가 상당하다. 이걸 늘려 가는 것이 지루한 투자 과정에서 소소한 재미가 아닐까.
  • 매월 일정한 금액을 똑같은 날에 기계적으로 납입한다.
  • 장기 투자한다.
  • Broke invest (빈털터리가 될 때까지 투자해라 - by 그랜트 카돈)
  • 현재의 시가 배당률보다는 배당 성장률을 고려한다. 

영상의 라밋 세티도 얘기하지만 투자는 지루한 행위의 반복이라고 했다.

그렇다. 필자는 전업으로 단기 트레이딩을 통해 매일 수익을 낼 자신도 없고, 워런 버핏과 같은 유명 가치투자자들처럼 좋은 기업의 주식을 좋은 가격에 매입하고 수년 뒤 엄청난 이득을 낼 자신도 없다.

워렌 버핏도 얘기한 바가 있듯이 무려 80% 이상의 확률로 시장이 일반 투자자보다 우위에 있기 때문에 20% 안에 들어갈 자신이 없다면 시장에 꾸준히 투자하는 것이 단순하면서도 수익을 낼 확률이 높은 투자일 것으로 판단했다. 

 

중요한 것은 장기 투자다. 투자 원칙을 정했으면 흔들리지 않고 최소 일정 기간 이상을 실현을 해야 결과를 낼 수 있다는 게 여러 투자자들의 의견이기도 하다. 2022년은 20~21년의 두 해와는 다르게 약세장이다. 처음 접하는 약세장에서 당황하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고 자산이 하락하던 상반기 내내 분할 투자할 수 있었다. 그리고 7월 말, 갑자기 무슨 일이라도 있었냐는 듯이 V자 반등을 진행 중이다. 전고점을 회복한다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많이 하락한 시점에서 매도를 결정한 사람들은 지금 후회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조정장과 몇 번의 약세장을 경험할지 모른다. 

하지만 지난 세계 경제의 흐름과 공황을 극복했던 경험들을 참고했을 때 현금의 가치는 계속 하락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자산에 투자하지 않으면 나의 현금은 계속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원칙을 지키면서 바보 같이, 뚝심 있게 자산을 모으다 보면 부에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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