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일

독일에서 원동기(스쿠터) 타는 법, 장단점

by 헤어조 2023. 2. 12.

오늘은 독일에서 스쿠터를 타려면 구입 후 어떻게 등록하고, 어떤 방법으로 보험 및 운행 관련 절차를 진행하는지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특히 번호판이 색깔 별로 다른 이유에 대해서 알아보고, 독일에서 원동기 탈 때 장단점은 무엇인지도 추가적으로 알아보려고 합니다. 


독일 원동기 정의

한국의 경우 125cc 이하의 모든 이륜자동차가 해당하며 원동기 면허는 기본 자동차 면허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즉, 자동차 면허를 소유한 사람은 125cc 이하의 이륜자동차 (원동기)를 몰 수 있는 자격이 동시에 생기는 것이지요. 독일도 마찬가지로 원동기 면허가 있습니다. 한국과 다른 점이 있는데, 50cc 이하의 이륜자동차를 원동기로 분류하고 여기까지만 자동차 면허를 통해 기본적으로 운행이 가능한 원동기로 제한하고 있습니다. 50cc 이상의 이륜자동차는 모두 2종 소형 면허를 보유해야만 운전이 가능합니다. 

 

원동기는 속도 제한 45km/h 제한이 걸려있으며, 이 속도 제한 장치를 임의로 해제하여 제한 속도 이상의 속도를 내는 경우 심한 처벌을 받게 됩니다. 듣기로는 보통 50cc 수준의 스쿠터가 한국에서는 최대 70km까지 속도가 난다고 하지만 독일에서는 속도 제한 장치로 인해 최대 45km까지밖에 속도가 나지 않는 것이다. 특히 동일한 모델에서도 25km 이하까지 속도만 제공되는 모델도 있는데, 이는 Mofa로 분류되어 (전동스쿠터)와 동일하게 특정 산책로에서도 운행 가능하다 (자전거와 동일), 25km는 초과하지만 45km 이하 급은 Motorroller로 분류, 우리가 아는 원동기 (자동차 면허에 포함된 스쿠터 면허)로 분류된다. 무조건 차로에서만 운행이 가능하다. 여기서 차로는 다닐 수 있는 곳은 모든 차도 이용 가능하지만, 고속도로(자동차 전용도로)는 통행이 불가능합니다.

 

이 정도로 원동기 정의를 간단하게 알아봤으면 그럼 이제 스쿠터를 사면 됩니다. 45km/h 이하 급, 50cc 미만이고 중고든 신차든 알아서 취향에 맞는 브랜드를 구입하고 나서 이제 실제로 타기 위해 번호판이 필요한 단계입니다. 

 

원동기 번호판 및 보험

독일 원동기 번호판

원동기 번호판은 일반 자동차 번호판과 다르게 생겼습니다. 그리고 이 번호판 취득을 위해서는 원동기 보험을 들면 번호판을 받을 수 있습니다. 보험료는 보험사별 그리고 보험보장범위 (Vollkasko, Teilkasko)에 따라 상이하지만, 보험 기간은 3월 1일부터 익년 2월 28일까지로 늘 동일합니다. 총 3가지 색의 번호판 (파랑, 검정, 초록)이 돌아가면서 매년 사용되며, 보험을 갱신하고 3월 1일이 되기 전에 신규 번호판 (그다음색)을 지급받게 되는 것입니다. 만약 일정 기간이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보험 해지를 원한다면, 번호판을 반납하면서 퀸디궁(Kündigung)을 제출하면 남은 기간만큼의 보험료를 환급해 줍니다. 

 

이번 2023년도 3월 1일부터 2024년 2월 29일까지 번호판은 검은색입니다. 작년부터 23년 2월 28일까지 현재 번호판은 초록색, 그리고 24년도 3월부터는 파란색입니다. 따라서 초록색 > 검은색 > 파란색 순서로 계속 돌아가며 사용되는 것이지요.

 

 

독일 원동기 운행 장단점

장점 

  • 운송 & 이동수단 역할
  • 주차가 어려운 시내, 복잡한 골목에서 상대적으로 주차공간 확보 용이 
  • 좋은 연비: 바닥에서 가득 주유했을 때 거의 7~8유로 수준, 일주일 120Km 정도 주행 했던 것으로 기억 (월 주유비 30유로 수준)
  • 낮은 유지비: 기본적인 관리 할 줄 알면 (엔진오일 교체, 보충 - 바퀴, 배터리 교체 등) 자동차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이용 가능
  • 안전한 운행: 속도는 느리지만 독일 운전자들은 대체적으로 안전하게 주행하기 때문에 스쿠터 운전자도 크게 위험한 상황을 느낄 일이 적음 

단점

  • 비싼 가격: 한국에서 스쿠터 타던 기억으로 한국 가격 생각하고 구입 고려하면 상당히 비싼 가격에 놀람
  • 도난의 위험성: 아무 곳에나 주차하면 털릴 가능성이 매우 높음
  • 따라서 소리 나는 경보 자물쇠 + 절단이 거의 불가능한 두꺼운 자전거용 자물쇠 필요 
  • 특히, 분리가 가능한 부속품들을 훔쳐갈 가능성이 매우 높음 (발판, 전조등 링 등) - 이베이에 갖다 파는 경우 많음 (범인 안 잡힘)
  • 비싼 수리&점검비 (정비 비용 - 인건비) 아무 생각 없이 수리 맡기면 청구서 보고 할 말을 잃게 됨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
  • 날씨 제한으로 겨울에는 거의 운행 불가능 (겨울시즌 10월 중순 ~ 2월 말): 비가 많이 오며 미끄럽고 추움 

이렇게 독일에서 원동기는 어떻게 등록하고 운행할 수 있는지, 그리고 어떤 장단점이 있는지 간단하게 알아봤습니다. 

자동차랑 비교하자면 이동속도 느리고, 운행 불가한 도로가 있으며, 수리비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보아 메리트가 있을까 의심이 드는 부분도 있습니다. 하지만 걸어서 다니던 분들이 가까운 거리를 운행하는 용도로 활용하기에는 나쁘지 않은 이동 & 운송수단이 될 것입니다. 집에서 반경 10km 정도는 편하게 운행이 가능할 겁니다. 그 이상은 거리 상 멀기도 하고 45km 급으로 제한되는 도로도 있기 때문에 아무래도 불편한 부분이 있습니다. 

반응형

댓글